프리미엄 새벽배송 시장의 선구자였던 마켓컬리. 그 폭발적 성장과 예상치 못한 위기, 그리고 최근의 변화는 대한민국 이커머스 산업의 현재와 미래를 동시에 보여줍니다. 지금, 컬리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정리해 봅니다.


마켓컬리-성장과-위기,-2025년-현재-실적까지-한눈에-보기


창업 배경과 초기 성공

2014년 김슬아 대표가 설립한 마켓컬리는 바쁜 직장인들도 믿고 먹을 수 있는 신선식품을 빠르게 받아볼 수 있도록 "샛별배송"이라는 독자적 새벽배송 시스템을 도입했습니다. 밤 11시까지 주문하면 다음 날 아침 7시 전에 도착하는 이 서비스는 당시 업계에 큰 충격을 주며 프리미엄 고객층을 빠르게 사로잡았습니다.

김슬아 대표는 웰즐리대 정치학과를 졸업한 후 골드만삭스, 맥킨지, 베인앤컴퍼니 등을 거쳐 커리어를 쌓은 뒤 직접 창업에 뛰어든 케이스로, 컬리는 단순한 유통기업을 넘어 '프리미엄 푸드 커머스'라는 새로운 시장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눈부신 성장, 그리고 유니콘 기업 등극

컬리는 2015년 서비스 시작 이후 강남권 30~40대 여성을 중심으로 빠르게 입소문을 탔고, 2018년 1,571억 원, 2021년에는 1조 5,613억 원의 매출을 올리며 유니콘 기업 반열에 올랐습니다. 프리미엄 식품 큐레이션, 정시배송 등은 컬리만의 강력한 경쟁력이었습니다.

특히, 국내 유통업계 최초로 전면 정시배송을 도입하며 경쟁사보다 한 발 앞선 서비스를 구축해 이커머스 업계의 패러다임을 바꾼 대표 사례로 주목받았습니다.


성장의 그림자, 계속된 적자와 자본잠식

하지만 빠른 성장 이면에는 수익성 악화라는 문제가 도사리고 있었습니다. 컬리는 물류와 인력에 과감히 투자하면서 사용자 경험은 높였지만, 이에 따른 고비용 구조로 인해 창업 이후 줄곧 적자를 기록했습니다. 2024년까지 누적 결손금은 2조 2,000억 원에 달했고, 자본잠식 상태에 놓였습니다.

더 이상 외부 투자에만 의존하기 어려운 환경에서 컬리는 본격적인 체질 개선에 나서기 시작했습니다.


사업 모델 변화와 경쟁 심화

신선식품 외에도 뷰티, 생활용품, 가전 등으로 카테고리를 확장했지만 기존 고객들이 느끼던 ‘프리미엄 식품 전문’ 브랜드의 정체성은 다소 희석됐습니다.

여기에 쿠팡, 네이버, SSG 등 자본력을 갖춘 경쟁자들이 새벽배송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입하며, 컬리의 독점적 위치는 약해졌고 소비자는 더 다양한 선택지를 가질 수 있게 됐습니다. 이로 인해 '컬리만의 차별화'는 점차 희미해졌습니다.


2025년 실적 반등과 새로운 가능성

2025년 1분기, 컬리는 창사 이래 처음으로 연결 기준 영업이익 18억 원 흑자를 기록했습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8% 성장한 5,807억 원으로 집계되었고, 조정 EBITDA 기준으로도 167억 원의 흑자를 발표했습니다.

이는 단순한 비용 절감이 아닌, 선택과 집중 전략의 결과로 보입니다. 컬리는 핵심 품목 중심의 운영과 마케팅 효율화, 외상 거래를 통한 현금 유동성 확보 등 전방위적 체질 개선에 나섰습니다.


프리미엄 정체성 재정립과 빅테크 제휴

컬리는 단순한 유통 플랫폼이 아닌 ‘프리미엄 푸드테크 브랜드’로 거듭나기 위해 PB상품 강화, 고품질 상품 큐레이션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동시에 ARPU 상승과 고객 충성도 확보를 위한 전략도 병행 중입니다.

특히 네이버와의 제휴는 컬리의 상품 노출 확대, 플랫폼 시너지 창출, 물류 효율성 증대 등 긍정적인 효과를 불러올 것으로 기대됩니다.


컬리의 미래: 성장성과 리스크의 공존

컬리는 IPO(상장) 재추진도 염두에 두고 있습니다. 실적 개선이 지속된다면, 2025~2026년 내 IPO 재도전에 나설 가능성이 큽니다. 기업가치는 약 1조 원 수준으로 평가되며, 상장을 통해 추가 자금 확보와 브랜드 신뢰도를 동시에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그러나 가격 경쟁력, 자본력 측면에서 쿠팡, 네이버 등과의 격차를 어떻게 극복할지는 여전히 과제로 남아 있습니다. 프리미엄 식품 전문 플랫폼이라는 본질을 유지하면서도, 수익성과 지속 가능성이라는 이중 과제를 해결해 나가는 것이 관건입니다.


마무리: 컬리의 다음 10년을 위한 도전

컬리는 단기적 흑자 전환을 넘어서, 프리미엄 브랜드로서의 정체성을 유지하며 장기적으로 지속 가능한 수익 구조를 만들어야 하는 시점에 도달했습니다.

경쟁사와의 차별화, 핵심 고객층 유지, 신사업 투자 등 다방면의 전략을 펼치며 새로운 10년을 준비하고 있는 지금, 컬리는 단순한 유통기업이 아닌 대한민국 이커머스 시장의 ‘변화의 상징’으로 다시 한 번 자리 잡을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컬리의 선택과 방향이 궁금하다면, 앞으로의 발걸음을 함께 지켜보시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