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식탁은 건강과 직결됩니다. 하지만 스티로폼 용기, 해조류, 수산물에 숨어 있는 미세플라스틱과 중금속, 과불화물까지—당신이 무심코 먹는 음식이 당신의 몸속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알고 계신가요? 우리가 꼭 알아야 할 먹거리 안전 정보를 정확하게 정리해드립니다.


우리가-먹는-음식,-얼마나-안전할까?


스티로폼과 플라스틱, 우리 몸에 들어오는 미세플라스틱의 위험

편의점에서 사 먹는 사발면, 만두 포장, 배달 음식 용기. 이들 대부분은 스티로폼(PS) 또는 플라스틱 재질입니다. 문제는 이 용기들에서 미세플라스틱이 발생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최근 동물실험에서는 스티로폼 용기에서 나온 미세플라스틱이 암 발생과 전이, 항암제 내성까지 유발한다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우리가 반복해서 사용하는 일회용 플라스틱, 뜨거운 음식이 닿을 때 더 위험합니다. 작은 습관이 건강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경고입니다.


수산물 속 과불화물과 중금속, 얼마나 위험할까?

해산물은 단백질이 풍부한 건강식으로 알려져 있지만, 오염된 바다에서 잡힌 수산물은 그렇지 않을 수 있습니다. 과불화물(PFAS)은 방수 의류나 전자제품 제조에 쓰이며, 한국과 중국 등 제조업 밀집 해역에서 수산물 오염도가 높습니다. 이 물질은 잘 분해되지 않아 인체에 축적되며, 갑상선암을 포함한 다양한 질병과 관련이 있습니다.

중금속(수은, 납, 카드뮴, 비소 등) 역시 산업 폐수로 인해 바다에 축적되어 결국 식탁으로 돌아옵니다. 특히 중금속은 신경계 손상과 암 유발 가능성이 있어 매우 위험합니다. 더 큰 문제는 여러 오염물질이 동시에 작용하는 ‘복합 독성’에 대한 연구와 기준이 거의 없다는 점입니다.


기준치가 있다고 안심해도 될까? 복합 노출의 함정

정부에서 제시하는 식품 안전 기준치는 대부분 '단일 물질'을 기준으로 합니다. 하지만 우리는 일상에서 다양한 독성 물질에 동시에 노출됩니다. 기준치는 PFOA, PFOS 같은 대표 과불화물 몇 가지만 포함하고, 4천 종이 넘는 나머지는 사실상 관리 사각지대입니다.

또 나라별 기준도 크게 다릅니다. 예를 들어 유럽이나 미국은 보다 엄격한 기준을 적용하고 있으나, 한국은 아직 느슨한 편입니다. 우리가 더 많은 관심과 감시를 기울여야 하는 이유입니다.


해조류에 숨어 있는 요오드 과다, 갑상선에 미치는 영향

한국인은 김, 미역 같은 해조류를 자주 먹습니다. 그런데 이 해조류들에는 요오드가 지나치게 많이 포함되어 있어 유럽에서는 한국산 해조류 수입을 금지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우리나라에는 요오드 기준이 없어 ‘1일 상한 섭취량’만 제시하고 있는데, 김 한 장 한 장은 가벼워 보여도 한 그릇 분량으로 먹으면 이 상한치를 손쉽게 넘길 수 있습니다. 요오드를 과도하게 섭취하면 갑상선 기능 항진증, 저하증 등 각종 갑상선 질환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참고로 한국은 갑상선암 발병률 세계 1위입니다.


일상에서 실천할 수 있는 노출 줄이기 방법

플라스틱, 미세플라스틱, 중금속, 과불화물 등 식품 오염을 완전히 피하면서 살기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하지만, 노출을 최대한 줄이는 방법은 충분히 실천할 수 있습니다. 다음은 일상에서 실천할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들입니다.


오염 물질 노출을 줄이는 실천법


1. 수산물 및 해조류 섭취 시 주의사항

  • 다양한 해산물을 골고루 먹고, 한 가지 식재료에 편중하지 않기
  • 김, 미역, 다시마 등의 해조류는 국물보다는 건더기만 섭취하는 것이 오염물질(중금속, 요오드, 과불화물 등)의 섭취를 줄이는 데 도움
  • 끓이거나 데치는 과정을 거치면 일부 오염물질이 빠져나갈 수 있으므로 충분히 익혀서 먹는 것이 유리
  • 섭취 빈도와 양을 조절, 과하게 먹지 않는 것이 중요

2. 플라스틱·일회용품 사용 습관 관리

  • 전자레인지용 플라스틱 용기(PP 등)는 1회용으로만 사용하고 재사용하지 않기
  • 용기가 아까워도, 다시 뜨거운 음식이나 전자레인지에 반복 사용 금지(분해되며 미세플라스틱이 나올 수 있음)
  • 배달 음식보다는 가정식 또는 식당 식사를 더 자주 선택하기(배달용기 플라스틱 줄이기)

3. 티백·생분해성 플라스틱 대체

  • 삼각망 플라스틱 티백 대신 스테인리스 망이나 종이필터 등 가급적 비플라스틱 제품 사용
  • 생분해성 플라스틱(PLA 등) 티백이라도 완전 안전하지 않으니, 망이나 우림을 추천

4. 정수기, 생수, 유리병 물 사용법

  • 정수기 필터는 권장 주기에 맞춰 정기적으로 교체
  • 유리병은 미세플라스틱 걱정이 적지만, 뚜껑 또는 브러시에서 묻어나올 수 있으니 깨끗이 세척
  • 생수의 경우 유리병이 플라스틱병보다 상대적으로 안전하지만, 작은 단위의 페트병보다는 큰 용량, 유리병 선호

5. 식품세척, 조리법 개선

  • 각종 과일·채소도 흐르는 물에 깨끗이 씻기
  • 어패류, 해조류 등은 찬물에 담가 소금기, 이물질 제거 후 조리하기
  • 가능하다면 껍질, 내장, 뼈 등은 제거하고 조리(중금속 축적 가능 부위)

6. 재활용/세척 기준 생활 속 체크

  • 용기·유리병 재사용 시 세척 상태 꼼꼼히 확인, 이상(흠집, 색상 변화)이 있으면 재사용 X
  • 제품 표기(식품용/비식품용) 잘 확인하고, ‘식품용’ 마크 없으면 식품 접촉 금지



유리병과 플라스틱병, 진짜 안전한 건 무엇일까?

많은 이들이 정수기보다 유리병이 더 안전하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유리병에서 나오는 미세플라스틱은 뚜껑 마찰이나 브러시 세척 과정에서 발생하며, 오히려 패트병에서 더 많은 미세플라스틱이 검출되기도 합니다.

정수기 필터는 특수 플라스틱을 사용하고 있으며, 정기적인 교체 정책도 마련되어 있어 생각보다 안전합니다. 중요한 것은 유리병, 플라스틱 모두 세척 브러시와 보관 방법 등을 철저히 관리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재활용 플라스틱과 유리, 그 속의 보이지 않는 위험

유리병 재활용 과정에서도 미세플라스틱 오염 가능성이 존재합니다. 브러시 교체 기준이나 세척 규정이 강화되어야 합니다.

특히 플라스틱은 더 민감합니다. 검은색 플라스틱 등 전자제품에 사용된 난연물질이 식품용기로 재활용될 가능성이 있다는 미국 사례도 있습니다. 식품용 플라스틱 재활용은 반드시 철저히 분리·관리되어야 하며, 제도적 보완이 시급합니다.


결론: 완벽한 피하기는 어렵지만, 줄이는 것은 가능하다

우리 주변의 먹거리는 미세플라스틱, 중금속, 요오드 과다, 과불화물 등 다양한 독성물질에 노출되어 있습니다. 이 모든 오염을 완벽히 피하는 것은 어렵지만, 최소한 줄이기 위한 노력은 꼭 필요합니다.

다양한 식품을 골고루 섭취하고, 한 가지 식품에 의존하지 않으며, 일회용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는 것부터 시작해보세요. 끓여 먹고, 건더기만 먹고, 티백 대신 안전한 대안을 사용하는 것. 아주 작지만 강력한 실천입니다.

그리고 정부와 제도 역시 복합 독성에 대한 연구와 기준, 재활용 관리에 더 철저해야 할 때입니다. 안전한 먹거리를 위한 우리의 선택과 목소리가 모이면, 더 건강한 식탁을 만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