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약성경 오경은 유대교와 그리스도교 신앙의 기초를 이루는 다섯 권의 책입니다. 창세기부터 신명기까지 각 권의 핵심 내용을 정리합니다
오경은 구약성경의 기초다
성경을 처음 접하는 이들이 가장 먼저 궁금해하는 것 중 하나는 바로 오경이다. 오경은 구약성경의 첫 다섯 권을 가리키는 말로, 히브리어로는 토라라고 부른다. 이는 율법서라는 뜻으로, 하느님께서 이스라엘 백성에게 주신 율법과 언약, 그리고 그들의 역사적 여정을 담고 있다. 오경은 유대교에서 가장 신성한 문서로 여겨지며, 그리스도교에서도 신앙의 기초를 이루는 가장 중요한 성경 중 하나로 존중된다. 창세기, 탈출기, 레위기, 민수기, 신명기로 구성된 오경은 단순한 이야기 모음이 아니라 하느님의 계획과 백성에 대한 사랑이 어떻게 펼쳐지는지를 보여주는 중요한 문서이다.
창세기 Genesis - 하느님과 인간의 시작
오경의 첫 번째 책인 창세기는 세상의 창조부터 아브라함과 야곱, 요셉에 이르는 족장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 책은 하느님이 어떻게 세상을 창조하셨는지, 인간은 왜 죄를 짓게 되었는지, 그리고 하느님이 선택한 민족이 어떻게 형성되었는지를 설명한다. 특히 아브라함과 맺은 언약은 성경 전체를 관통하는 신앙의 기반이 되며, 하느님께서 인간과 어떻게 관계를 맺으시는지를 보여준다. 창세기는 단순한 역사 기록이 아니라, 인간 존재의 의미와 하느님의 사랑을 깊이 묵상하게 한다.
탈출기 Exodus - 자유를 향한 여정의 시작
두 번째 책인 탈출기는 이스라엘 백성이 이집트에서 노예 생활을 하다가 하느님의 인도하심으로 해방되는 과정을 그린다. 모세가 부름을 받고 이집트 왕 파라오 앞에서 하느님의 기적을 선포하며, 마침내 백성을 이끌고 홍해를 건너게 되는 장면은 매우 상징적이다. 탈출기는 단순한 해방 이야기를 넘어 하느님께서 어떻게 백성과 계약을 맺고, 그들에게 율법을 주셨는지를 보여준다. 시나이 산에서 받은 십계명은 모든 신앙생활의 기초가 되며, 하느님의 정의와 자비를 동시에 체험하는 장이다. 이 책을 통해 신자는 하느님의 구원의 손길과 함께 살아가는 여정을 배우게 된다.
레위기 Leviticus - 거룩한 삶을 향한 규범
레위기는 제사장들과 백성에게 주어진 의식과 법률을 중심으로 구성된 책이다. 성전에서의 제사, 정결법, 윤리적 규범 등이 구체적으로 제시되며, 하느님 앞에 어떻게 거룩하게 살아갈 수 있는지를 다룬다. 이 책은 단순히 고대 유대인의 율법 모음이 아니라, 신자들이 일상생활에서 하느님의 뜻을 따르며 거룩한 삶을 살아가야 한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특히 이웃 사랑과 정의의 실천은 오늘날에도 중요한 가르침으로 남아 있으며, 공동체의 일치와 순결을 위한 기준으로 제시된다.
민수기 Numbers - 광야에서 배우는 믿음의 여정
민수기는 이스라엘 백성이 시나이 산에서 약속의 땅 가나안까지 가는 광야 여정을 기록한 책이다. 인구 조사와 진영 배치, 여정 중에 일어난 사건들을 중심으로 구성되며, 인간의 연약함과 하느님의 인내가 대비된다. 반복되는 불평과 불순종 속에서도 하느님은 백성을 인도하시며, 새로운 세대가 하느님의 약속을 물려받게 된다. 민수기를 통해 우리는 신앙 여정 속에서 겪는 유혹과 시련, 그리고 그 안에서 자라나는 믿음을 되새기게 된다.
신명기 Deuteronomy - 다시 새기는 하느님의 말씀
오경의 마지막 책인 신명기는 약속의 땅을 앞두고 모세가 백성에게 전한 설교 형식의 말씀 모음이다. 과거 여정을 회상하며 율법의 재해석을 통해 신앙의 본질을 강조하고, 새로운 세대가 하느님과의 언약을 기억하며 살아갈 것을 당부한다. 이 책은 단순한 반복이 아니라, 신앙을 실천하며 삶 속에 적용하려는 태도를 강조한다. 특히 하느님을 사랑하고, 그분의 계명을 지키는 삶이 축복을 가져온다는 원칙은 오늘날 신자에게도 중요한 메시지다.
오경은 신앙의 뿌리다
오경은 단지 오래된 문서가 아니라 하느님과 인간의 관계, 신앙의 역사, 삶의 규범이 모두 담겨 있는 신앙의 뿌리다. 창세기에서 시작해 신명기로 마무리되는 이 다섯 권의 책은 오늘날에도 우리 삶을 비추는 거울이자 지침이 된다. 오경을 깊이 묵상하고 이해할 때, 우리는 하느님의 뜻을 더욱 선명하게 알 수 있고, 신앙 안에서 더욱 굳건히 살아갈 수 있다.